사실 미국여행이라기보다는 일주일동안 빅토리아 보러 가는 Des Moines 방문기에 가깝지만,
첫 미국방문이니 그냥 미국여행이라고 하자.
대략 9월말에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10월초쯤 미리 5일짜리 연차올려 결재받고
11월20일에 출국하기까지 근 한달반을 설레임에 붕 떠 있었다.
처음으로 혼자 가보는 해외여행이었기 때문에 설레임 반 두려움 반.
매일 출근하면 출국일까지 몇일 남았는지부터 세며 지내다가 결국 그 날이 왔다.
한국시간 2015년11월20일 금요일 6시 45분 비행기 타고 출발.
현지시간으로 11월20일 오후 3시쯤 Dallas DFW 공항에 도착 후 여섯시간동안 layover..
여덟시 반쯤 Des Moines행 비행기 탑승하여 열한시 쯤 도착예정이다.
사진을 많이 찍어보려고 얼마 전 새로 산 카메라도 챙겨왔지만..
실수로 단렌즈만 챙겨오는 바람에.. 화각도 안나오고..
아무리 미러리스라도 부피, 무게때문에 가지고 다니기도 귀찮고,
중요한 순간에 꺼내서 찍기엔 핸드폰만한것이 없더라.
(첫째 날 사진이 없는 것에 대한 변명아닌 변명..)
11월 20일에는 오후 반차를 사용했는데 팀원들이 점심먹고나니 그냥 빨리 가라고하여 등떠밀려 회사를 나선다.
이마트 들러서 이것저것 사고 인천공항까지 가니 네시 반쯤..
쌀국수 먹고 미국가서 쓸 심카드 하나 사고..
면세점을 가볼까 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없어서 그냥 깔끔하게 포기했다.
Dallas행 비행기를 타고 보니 오른쪽 창가 자리.
왼쪽에는 리오넬 메시 닮은 백인 여자애가 앉았는데 덩치도 엄청 크고 11월 말인데도 반팔 반바지..
밥먹더니 계속 자고 있어서 내내 화장실 참느라 힘들었다.
겨우 잠들었다가 기대서 자고 있던 창문이 너무 뜨거워 깨어보니 창밖에 태양이 떡하니-
DFW공항에 도착 후 luggage recheck하고 입국심사를 거쳐 D터미널이었나 거기로 나갔다.
일주일간 Des Moines에 있다가 집에 갈거라고 하니 입국심사대에 앉아있던 백인아저씨가 엄청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보더라.
여섯시간의 layover 동안 뭘 해야하나 한참 생각하다가 우선 심카드 갈아끼우고 전화한통하러 가기로 한다.
공항 어디든 가면 심카드 뺄 수 있게 핀정도는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갔던 것이 화근인지 물어볼만한 곳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D터미널의 기념품가게에 가서 혹시 클립같은것 있냐고 물어보니 인도인같이 생긴 아저씨가 대뜸 "한국에서 왔니"라고 물어본다.
"심카드빼야 되는데 혹시 작은 핀같은거 있니" 물어보니 이해를 못하는지 가위를 내밀고 커터칼을 내밀고
결국 클립을 받았는데 왠지 나중에 또 필요할것 같아서 이거 하나 사고 싶은데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가지랜다.
최대한 고마운 표정으로 감사인사하고 나와서 심카드 갈아끼우고 아래층으로 가서 빅토리아와 전화를 하고
남은 시간은 PP카드를 이용해 The club at DFW에서 보내기로 한다.
라운지에 가려고 다시 보안검색대를 지나는데 ISIS때문인지 검색이 엄청 까다로운 것 같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잠깐 옆에서 기다리라고 불러세우더니 10분? 15분쯤 뒤에 하는 말이 맥북을 케이스에서 빼지 않고 검색대에 올려놓아서 그랬단다.
일곱시반쯤 The club at DFW에 도착.
머리가 희끗희끗한 백인 아저씨가 카운터에서 친절하게 맞아줬다.
PP카드를 내밀자 예약해놓고 아직 도착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No-show족'이 많아서 문제라더니 이곳도 예외는 아닌가보다.
방을 받아서 들어가니 10명~15명쯤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고 대여섯명이 쉬고 있다.
이왕이면 사람없고 조용하고 외진 자리를 원했지만 인테리어 공사중이었나 아무튼 무슨 공사중이어서 자리가 부족하다고 하더라.
몇시간만 때우면 되니 그냥 참고 잠깐 핸드폰이나 충전하며 쉬기로 한다.
먹거리가 많진 않았지만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아 칩이나 먹으면서 쉬었다.
라운지 영업시간이 끝나 탑승장으로 가려고 보니 한참 걸어간 후, 자기부상열차 비슷하게 생긴 공항철도를 타고 한참 가야되더라.
막상 가서 보니 눈이 많이 와서 비행기가 연착되고 있고 이것 때문에 파일럿들이 좀 늦게 도착할 예정이라 30분 정도 늦게 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결국 두 번이나 더 늦어져 10시가 다되어 출발한 비행기는 밤 12시가 넘어 Des Moines 에 도착한다.
도착 후 토리네 부모님이 태워주셔서 Zombie Burger 들렀다가 호텔에 가서 잠이 든다.
-1일차 끝-